美 의회조사국, 아베 ‘고노담화 검증’ 정면 비판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일본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을 두고 한일관계를 악화시켜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8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24일 발표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아베는 미국의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는 정치지도자이긴 하지만, 역사문제로 인한 상흔을 들쑤시는 일련의 행위는 한국정부 및 중국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켜 미국의 동북아지역 국가이익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조사국은 미국 의회의 정책입안과 법안작성에 필요한 분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의회조사국은 고노담화 검증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고노담화를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작성경위를 공식 조사한다는 것은 일본이 내놓은 사과의 정통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가들은 이 같은 검증결과가 일본 정부가 내놓은 사과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아베 정권이 역사수정주의를 추구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극우인사들을 포함한 아베 총리의 내각 개편과 관련해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새로운 내각에 일제의 해악행위를 부정하거나 깎아내리는 강력한 민족주의자들로 알려진 몇몇 개인이 포함돼 있는 것을 주목한다”며 “이런 요인들로 아베 총리의 집권기간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