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17~19일 개최한다. 첫날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이만희 대표(왼쪽)와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각국 여성·청년·종교지도자 한국에 모여 ‘만국회의’
“인류 거듭된 고통 끝낼 수 있어… 그 시작은 WARP”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랄 때가 있다. 부모는 자식을 잃고, 젊디젊은 청년들은 친구를 잃었다. 그래도 그 생명을 아무도 보상해주지 못하는 쓰라린 현실. 정치도 법도 이를 해결하지 못했고, 아깝게 죽은 생명 살려낼 길이 없다.

지겨우리만큼 끝 모르고 반복된 인류의 분쟁과 고통 앞에서 사람들이 이제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Peace! Peace!” 이들이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평화의 기적’이다.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평화축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WARP·World Alliance of Religions Peace Summit)’ 개막식. 이날 경기장을 차고 넘칠 듯 메운 사람들의 함성은 하늘 구석구석을 치듯이 울려 퍼졌다.

‘과연 누가 전쟁으로 인해 득을 봤는가(Who benefits from wars?)’라는 이들의 물음이 가볍지 않다. 꽃다운 청년이 전쟁으로 죽어갔지만 그 생명을 누가 다시 살릴 수 있었는가 말이다.

WARP를 주최한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대표가 목 놓아 외치는 이 시대의 의제다. WARP에 참석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날아온 각국의 귀빈도 국가와 성별, 종교와 인종의 테두리를 넘어 이 대표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지구촌 가족 여러분, 오늘 WARP 만국회의에 참석하신 귀빈 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은 지구촌의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평화를 이루어 후대에 유산으로 남기는 일입니다. 이보다 크고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는 역사에 길이 빛나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80세가 넘은 고령의 몸에서 진심을 담은 신념이 뿜어져 나왔다.

“평화는 지구촌 모든 가족의 것이며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종교단체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17~19일 만국회의에 이슬람의 시아파와 수니파 지도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을 초대했다. 목적은 오직 하나가 되고 평화를 이루는 데 있다. 세계의 많은 분쟁이 종교로 인해 일어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 대표는 “서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부패함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참 하나님은 사람을 죽이는 분쟁을 하지 않는다”고 종교의 본질을 언급했다.

이 대표의 외침에 이어진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의 인사말은 ‘완전한 평화’에 대한 강렬한 소망을 담고 있었다.

“전쟁에 구호품은 보낼 수 있어도, 지금까지 전쟁을 근본적으로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평화를 믿지 않는 한 평화는 숙제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여성평화그룹의 창설 목적은 만민의 어머니가 되어 전쟁으로부터 자녀를 지키고 세계평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김남희 대표는 “지난 3년간 펼친 평화활동의 열매가 이번 만국회의로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진정 서로를 적대시하지 말고 전쟁을 유발하는 ‘악’과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루마니아 전 대통령이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아일랜드 전 수상인 벌티 아헌, 필리핀 마닐라 추기경 가우 덴시오로잘레스, 에콰도르 전 대통령 알프레도 팔라시오 등 8명의 귀빈이 직접 나와 축사를 전했고, 영상으로 전한 남아프리카 데스먼드 투투 주교의 축전 등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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