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문수·안철수, 중간 그룹서 선두 진입 ‘혈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의 지지율 레이스가 눈길을 끈다. 특히 선두권 다툼뿐만 아니라 중간 그룹인 ‘2군’ 경쟁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의 대권 구도는 선두 그룹과 중간 그룹의 구분이 뚜렷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선두권을 차지한 가운데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군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9월 1주차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주간 집계에서 박원순 시장이 18.6%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과 함께 김무성 대표(17.7%), 문재인 의원(14.3%)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정몽준 전 의원(9.6%), 김문수 전 지사(6.5%), 안철수 전 대표(5.7%)가 중간 그룹을 이뤘다.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 대상 전화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7월 이후 전체 흐름을 보면 두 그룹 간 지지율은 10% 정도를 기준으로 갈라진다. 정국의 분기점이었던 7.30 재보궐선거 이후로는 선두권과 2군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결과는 각종 선거 승패가 여론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정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 당시만 해도 여권 내 1위를 달리던 그의 지지율은 선거 패배로 정치적 ‘치명타’를 입은 후 1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 승리와 함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김무성 대표와 엇갈리는 행보다.

김문수 전 지사 역시 지사직 퇴임 이후 지지율 하강 곡선이 뚜렷하다. 그동안 음성 꽃동네 봉사 활동, 대구 택시운전 등으로 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대권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는 그야말로 ‘날개 없는 추락’에 직면했다. 지지율이 6주 가까이 연속 하락하면서 순위가 4위권에서 6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차기 대선 출마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간 순위 경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이들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까지는 3년의 세월이 남은 만큼 이들 역시 대권 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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