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보수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6일 대구시 수성구 희망로 KS택시에서 택시운전기사 체험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번주 외부 위원 임명 완료 후 첫 회의 개최
특권 내려놓기·공천제도 등 개혁 이슈 다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의 개혁과 쇄신을 담당할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여권 대권 주자로도 분류되는 김문수 혁신위원장을 수장으로 한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외부위원 9명의 추가 인선을 마무리하고 첫 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그의 30년 지기 친구인 김 위원장이 의기투합한 만큼 혁신위에 대한 정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지사 퇴임 이후 음성 꽃동네 봉사 활동, 택시 운전 등 지역에서 민생활동을 벌여온 그는 지난 주말까지 부천 자택에 머물면서 혁신위 구성과 운영 방향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지난 18일 김영우 김용태 조해진 황영철 강석훈 민병주 민현주 서용교 하태경 의원, 안형환 전 의원 등 10명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했다. 추가로 인선될 외부 인사로는 학계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출신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는 앞으로 활동 임기인 6개월 동안 각종 혁신 방안을 다루게 된다. 최우선 과제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공천제도 개혁과 선거구제 개편, 정당 민주화 방안 등 정치권 제도 전반의 개혁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도 혁신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혁신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강제화하는 방안을 지금 강구하려 한다. 저희가 안을 만들면 페이퍼에 담아서 국민 앞에 발표하고 언론지상에 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법률안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법제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위 활동에 따른 당내 갈등의 조짐 역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혁신위에 여당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 위원이 포함되지 않았고, 비주류 비박(비박근혜) 인사가 대거 포진한 점이 당내 긴장을 높이고 있다. 혁신위원 가운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강석훈, 민현주 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김 대표가 야심차게 영입한 김 위원장도 대표적인 친이계(친이명박) 인사다.

친박 측에선 이 같은 혁신위 구성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까진 혁신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친박 내부에선 견제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이정현 최고위원은 18일 당 혁신 방향과 관련해 “당 혁신이 아니고 정치 혁신에 맞춰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박 중심의 혁신위를 우회적으로 견제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혁신위의 활동이 친박 색깔 지우기 등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혁신위에서 공천 제도와 당청관계 설정, 선거구제 개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될 경우 친박과 혁신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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