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수 기획재정부 감사관실 사무관. ⓒ천지일보(뉴스천지)

공직 30년… 봉사·희생 강조
일상 속 소소한 깨달음 오롯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제야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감사하고, 긍정의 힘이 작동하며 겸손하고, 베풀고, 즐기며, 참고 사는 게 인생이란 걸. 그리고 함께 손잡고 주어진 시간과 공간의 보람과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게 삶이요, 인생이란 것을 말입니다.”

붙잡을 수 없는 ‘화살’처럼 우리네 인생 역시 쏜살같이 흘러간다. 반복되는 숨 가쁜 일상에서 ‘인생’에 대해 자문하는 이가 있을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자신을 돌아볼 여력이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가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깨달음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이 된다.

“인생 뭐 있어!”라고 반문하며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공유하는 이가 있다. 바로 공직생활 3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뭐 있어’라는 에세이를 펴낸 박형수 기획재정부 감사관실 사무관이다. 박 사무관은 1984년 공무원에 입사해 재무부 국고국, 재정경제원,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에 몸을 담았다. 공직생활의 내공이 깊은 그의 인생 이야기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책에는 공직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틈틈이 쓴 일상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강조하는 박 사무관이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는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어찌 보면 “인생, 뭐 있어”라는 말이 가볍게 다가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
생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함의도 있다는 게 박 사무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가 책을 펴낸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 2모작’을 고민하다가 (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어두컴컴한 청계산을 매일 홀로 걸으면서 떠오르는 영감을 글로 옮겨 적은 것이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박 사무관은 담담하면서도 담백하게 인생 예찬론을 펼친다. 여기에는 ‘감사·사랑·배려’라는 키워드가 늘 빠지지 않는다. 박 사무관은 무엇보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사과를 빨리 해야 하며, 배로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물질문명이 만연한 세상에서 ‘제2의 르네상스’를 일으켜 인간다운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관은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면,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알 것 같아 골똘히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사랑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의 마음이 중요한 이유는 사랑으로 봐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과 그리움, 슬픔, 아픔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에 감사하고 사과하며 배로 나누는 ‘제2의 르네상스’를 일으켜야 한다는 박 사무관. 그의 이 같은 지론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불행한 인생이 아닌, 행복한 인생이라고 고백하는 목소리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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