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범삼성가에서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범삼성가는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0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유산상속을 두고 송사를 벌이면서 삼성과 CJ의 관계가 악화됐던 상황이라 탄원서 제출 배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탄원서 제출이 성사된 배경에는 삼성가 여인들의 힘이 컸다. 범삼성가의 여인 중에서 가장 웃어른 격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아들인 이재현 회장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자,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이인회 한솔그룹 고문과 차녀 이숙희, 3녀 이순희,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둘째 며느리 이영자 씨 등 삼성가의 여인들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함됐다.

탄원서에는 예전부터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수감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이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 외의 탄원서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가족 간의 정리를 들어 탄원서를 작성한 것인 만큼 가족 간의 염려하는 마음과 화해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삼성그룹과 CJ그룹 관계자들은 “집안의 일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재계에선 항소심 선고를 보름여 앞두고 제출된 삼성가의 탄원서가 단순한 탄원서가 아닌 범삼성가 화해의 전조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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