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남의 한전 부지 조감도. (사진출처: 천지일보DB)

현대차 “적극참여… 서울시 상징 랜드마크 조성할 것”
삼성그룹, 물밑작업 소문… 삼성타운 건설 추진하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전이 지난 29일 막이 올랐다.

삼성그룹은 조용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공개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해 사실상 양강 구도로 경쟁 중이다. 한전은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7만 9342㎡에 대한 입찰을 다음달 17일까지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공공성에 입각해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다마크로 조성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이를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연간 1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을 유치, 대규모 관광객도 방문하도록 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뚝섬에 있는 삼표레미콘 부지(2만 7828㎡)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됐었다. 이에 현대차는 대체 부지로 한전 부지를 선정하고, 이곳에 글로벌 비전센터(GBC)를 포함한 ‘자동차 복합 랜드마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초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한 별도의 팀을 구성해 준비를 해왔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매입에 성공하면 이곳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로템 등의 계열사를 불러 모을 것이다. 이로써 비좁은 사옥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 현재 있는 양재사옥은 현대차 연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이 조용히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수전이 예상된다. 삼성은  100층 이상의 사옥을 조성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을 모아 강남역과 삼성역을 연계한 삼성타운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 한전 본사 인근인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여, 한전 부지까지 사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전 부지를 포함해 잠실까지 잇는 지역을 동남권 국제전시컨벤션산업 등의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한전 부지의 땅값은 치솟고 있다. 게다가 맞은편엔 코엑스와 무역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도 많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전 부지의 장부가는 2조 원이지만, 한전은 현재 감정가로 3조 3346억 원을 제시했다. 장부가보다 50% 가량 높은 것이다. 여기에 삼성과 현대차의 경쟁이 가열될 경우 낙찰가는 4~5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양강 구도의 경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땅값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업체 녹지그룹과 미국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샌즈 등이 한전 부지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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