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가을소나타’에서 샬롯 역을 맡은 배우 손숙(왼쪽)과 에바 역을 맡은 배우 서은경.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신시컴퍼니가 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 임영웅의 연출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연극 ‘가을소나타’를 공연한다.

연출가 임영웅은 데뷔작 ‘사육신’을 비롯해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그리고 최근 연출을 맡았던 ‘챙!’까지 60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로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연출 데뷔 60주년 기념작인 연극 ‘가을소나타’는 영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해온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1978년 영화 ‘가을소나타’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잉마르 베리만의 후기 성향을 대표하는 작품인 가을소나타는 성취욕이 남다른 유명 피아니스트 어머니 샬롯과 그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한 후 빚어진 갈등을 담은 내용으로, 공연은 이를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으로 그려낸다.

대부분이 모녀의 대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빗나간 내면을 무대장치나 앙상블의 도움 없이 오롯이 폐부를 찌르는 대사와 섬세한 연기로 그 어떤 무대효과보다 더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서로에게 애증이 가득한 이 모녀를 연기하게 된 배우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를 비롯해 많은 공연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 손숙과 서은경이다.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주로 연기한 손숙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하며, 서은경은 어머니에게 짓눌려 마음의 상처를 받고 감정의 장애를 겪는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연출가 임영웅의 연극 인생론이 투영돼 심리적 고립감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화해라는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삶의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과 그 중요성을 전달하는 연극 ‘가을소나타’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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