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주요 남성 캐릭터 성별 바꿔 남성 위주 사회 속 여성 대변
버려진 ‘피조물’ 슬픔 부각해 관객과 감성적 교감 나눠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한 연극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10월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가진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2011년 영국 국립극장 공연 이후 영국 비평가 협회상,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각종 부문을 휩쓸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든 생명체 ‘피조물(Creature)’의 이야기다. 창조자에게 버려진 피조물의 복수와 ‘인간이 인간을 창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묵시론적인 화두를 던진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충실히 담으면서 피조물의 심리에 더욱 집중했다. 피조물의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받기 원하는 간절함을 부각해 관객과의 감성적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또 주요 남성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꿔, 남성 위주의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여성을 대변한다.

‘남자충동’ ‘미친키스’ ‘됴화만발’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조광화 연출가가 연출로 나섰다. 그와 함께 다수의 무대미술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외에도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이유선 의상디자이너, 원미솔 음악감독 등 연극 ‘됴화만발’로 최강 호흡을 선보인 크리에이티브팀이 다시 뭉쳤다.

배우 역시 작품에 최적화했다. 창조자에게 버려지고 세상에 거부당한 ‘피조물’ 역은 ‘됴화만발’ ‘갈매기’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맥베스’ 등으로 신체언어의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배우 박해수가 맡았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연극 ‘돈 주앙’ ‘나쁜자석’,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트레이스 유’ 등에서 끊임없이 연기변신을 해온 배우 이율이 캐스팅돼 양면적인 천재 과학자를 표현한다.

특히 원작과 달리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드 라쎄’와 ‘마담 프랑켄슈타인’을 배우 정영주가 함께 연기해 주제를 더욱 강조했다. 이들과 함께 박지아 전경수 이현균 황선화 안창환 조민정 장한얼 정승준 이민재 박도연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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