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책임정당 대표 되고파… 마지막 정치인생 바칠 것”
김무성과의 대결 ‘이목’
상대 견제·신경전 고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저는 정치인으로 살아온 30년 이상의 삶 중에 ‘의리와 신뢰’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서청원 의원이 19일 ‘의리와 신뢰’를 강조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당권 경쟁은 본격적으로 불붙게 됐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연 서청원 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 저의 마지막 정치인생을 당원과 국민, 대한민국의 미래에 아낌없이 바치겠다”며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의원은 “당과 국회가 주도하는 ‘국가대개조’의 견인차가 되겠다”면서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꽃피우고, 통일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수평적 긴장관계 속에 당이 정부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생적 경쟁관계’ 확립을 주창했다. 또한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로 복원하겠다”면서 ‘통일헌법’을 지향하는 개헌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의 출마로 새누리당 후보군은 모두 9명으로 늘게 됐다. 서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양강 구도를 이룬 가운데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이인제 의원, 비주류 쇄신파인 김영우 의원, 여성 출마자인 김을동 의원, 재선의 김태호 의원, 청년 최고위원을 노리는 김상민 의원, 사무총장 출신 홍문종 의원,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역임한 박창달 전 의원 등이 나섰다.

정치권의 눈길은 서 의원과 김 의원의 대결에 쏠리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향후 당내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주류를, 김 의원은 비박(비박근혜) 비주류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로 볼 수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차기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주류와 비주류 등 당내 계파의 사활이 걸린 자리로 지목된다.

양측 간 신경전은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상대 측 세몰이 행보에 대한 견제 때문이다.

서 의원 측은 김 의원의 대규모 만찬회동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현역의원과 대규모 만찬회동을 한 것이 알려지자 “고비용 줄세우기”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선거운동과 관련해 ‘세과시’ ‘줄세우기’ ‘고비용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도 위반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 측은 반대로 서 의원의 토론회 개최를 세몰이로 보고 있다. 서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엔 현역의원 86명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과거의 정치문화가 세몰이, 줄 세우기, 고비용 정치문화였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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