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야당이 13일 중폭의 개각 발표를 놓고 “반칙 개각”이라고 질책하자 여당은 “발목잡기”라며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개각은 신임총리의 제청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오늘 개각 발표를 한다면 반칙”이라며 “국정운영을 반칙으로 하는 나라, 미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당 금태섭 대변인도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헌법 규정을 무시한 개각이라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대한민국 헌법 제87조 제1항에는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고, 제94조에는 ‘행정각부의 장은 국무위원 중에서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경질이 예정된 총리와 국민 대다수로부터 부적격자로 비판받는 총리 후보자만 있는 상태에서 개각을 강행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7개 부처 개각을 두고 ‘헌법 무시’ ‘반칙적인 국정운영’이라고 또다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았고, 현 국무총리는 새 국무총리 후보자와 협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제청했다”며 “(새정치연합이 말한) 헌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제청했으니 제청 절차에 문제없고, 새 국무총리 후보의 협의를 거쳤으니 실질적 제청 취지도 살렸다”고 반론했다.
박 대변인은 또 새 총리 임명절차를 야당이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정식 총리가 됐을 때 제청절차를 밟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그 길을 지금껏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반칙적인 국정운영을 여당의 탓으로 돌리는 새누리당의 적반하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유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주장대로라면 안대희 후보자나 문창극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