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철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세월호국정조사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16일부터라도 진행하자” “기관보고, 뒤로 미뤄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가 월드컵 공방으로 공전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기간이라도 국정조사 특위와 기관보고를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국민적 관심 분산’을 이유로 월드컵 이후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의견 충돌로 세월만 보내는 형국이다.

10일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 현판을 걸고 본격적인 국조 체제에 돌입한 새누리당은 국조 특위를 최소한 16일부터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이날 세월호 국정조사 대책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감안하면 특위를 마냥 늦출 수 없다”며 “최소한 다음 주 16일부터는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무리한 일정을 요구하는데, 이는 7.30 재보선에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너무나 명백하다”고 말했다.

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기관보고 일정을 월드컵 이후로 잡자는 야당 요구에 대해 “야당이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날이 7월 14일부터 26일인데, 17일이 재보선 공식 개시일”이라며 “선거 기간 기관보고를 하자는 것은 7.30 재보선에 국조를 이용하겠다는 명백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월드컵 기간 내 기관보고 거부에 대해 “이런 식이라면 우리나라가 8강에 올라갈 경우 7월에도 국정조사를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야당은 월드컵 기간 내 기관보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주요 증인의 청문회는 7월 30일 이후를 고집하면서 정부의 기관 보고는 월드컵 기간에 맞춰 서둘러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축구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태도는 세월호 가족 가슴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거대 여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야당 측 특위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국조특위는 오늘이라도 당장 가동돼야 한다. 16일부터 특위가 가동돼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로 문제가 있다”면서도 “월드컵 기간 중 기관보고를 받는 것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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