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왼쪽)와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논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월드컵 기간 기관보고 일정 충돌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야가 세월호 국정조사 일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부터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브라질 월드컵으로 세월호 사건을 감추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예비조사를 충분히 한 뒤 다음 달 중순 이후 기관보고를 하자는 게 새정치연합 측 입장이다.

국정조사 특위 양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이 9일 오후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우리 새누리당이 야당에 제시한 안은 6월 16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야당은 월드컵 기간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월드컵이 열린다고 해서 세월호에 대한 사실이 감춰질 수 있는가”라며 “새벽이나 밤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가 국정조사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기간은 안 된다고 하면서 재보선 기간에 국조를 주장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고, 선거 기간에 국정조사를 시행한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현미 의원은 “새누리당은 기관보고를 6월 16일부터 2주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월드컵 경기 기간과 들어맞는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의 핵심인 정부부처 기관보고를 월드컵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는 시간에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의 시선에서 세월호를 감추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이런 계획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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