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지만 언젠가 통일이 될 것이며 그 시기는 생각보다 가까울지 모른다. 최근 들어 국·내외를 막론한 각계의 전문가들에 의해 한반도 통일을 통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통일의 효과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비용과 그 후유증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상호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ICT의 역할은 매우 크다. ICT는 북한의 변화를 촉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통일 이후 남북 간의 동질감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통일 과정에서 부딪히게 될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문화와 인식의 차이를 좁히거나, 통일 이후에는 통일의 충격을 흡수하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금년도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한 마디로 통일기반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천명하였고 지난 3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한 동질성 회복 등 3대 대북 제안을 하면서 통신 분야의 북한 인프라 건설 투자도 제안했다.

20009월 설립된 통일IT포럼에서는 정치 및 경제 교류에 앞서 ICT산업을 통해 개방유도, 방송통신표준화, 지식정보교류, 경제협력 기초작업 등 작은 일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자 노력해오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 신뢰프로세스에 발맞추어 남북의 신뢰를 쌓고, 북한의 개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ICT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529정보통신산업진흥원통일 IT포럼공동으로 개최한 남북 ICT 교류 활성화포럼이 있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ICT중소벤처기업은 물론 ICT산업전반의 진흥을 목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 ICT관련 연구개발(R&D)기능을 통합한 기관이고,‘통일 IT포럼은 민간차원의 남북 IT교류협력 방안 제시와 IT부문의 남북한 상호 균형 발전 및 정보화를 통한 남북 경협에의 기여를 목적으로 전문가 상설포럼의 형태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통일 IT포럼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통일 시대 ICT의 역할과 기대에 대해 논의한 이번 행사는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ICT를 통한 남북한 상생발전방안, 통일을 위한 ICT 활용전략, 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한 ICT의 역할, 남북 간 방송·통신의 표준화 필요성, 한반도 통일 이후의 ICT의 역할 등이 중점논의됐다.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라고 한다. ICT 관계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남북통일로 가고자하는 기초로서 ICT분야의 역할과 통일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정부의 지원확대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남북 ICT 교류 활성화포럼이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촉진하고 통일 후를 준비하는 좋은 의견들이 많이 모아지는 계기가 되고 또한 많은 ICT관계자들이 통일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