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예전 한 TV프로에서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멋지게 춤을 추는 힙합 할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돼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TV에 소개된 힙합 할머니는 이제라도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즐기며 살고 싶어 힙합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는데 20대와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는 춤 솜씨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또한, 힙합에 걸맞게 헤어나 의상을 스타일링한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 멋지면서도 활기차 보였다. 힙합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여기에 더 높은 목표를 세워 끊임없이 노력하는 힙합 할머니의 이야기는 자신을 위한 리모델링의 성공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흔히 건물이나 주택이 오래되면 리모델링을 한다. 건축법에서는 리모델링을 건물의 노후화를 억제하거나 기능 향상을 위해 대수선 또는 일부 증축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굉장히 낡아 보이는 건물인데 리모델링을 통해 새 건물 못지않게 탈바꿈한 모습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도 이와 같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자신을 다듬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처럼 노후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제는 일상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도 그 조작법을 적극적으로 익히지 않으면 핸드폰이 갖고 있는 기능을 100% 활용하기 어렵게 되고, 스마트폰은 복잡하고 어렵다며 스마트폰 사용을 거부한다면 결국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본 힙합 할머니의 경우도 힙합 할머니가 만약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갔다면 지극히 평범한 할머니로 보였겠지만 힙합에 도전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게 되었고, 트렌드를 아는 신세대 할머니로 자신을 당당하게 알릴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점점 더 치열해 가는 경쟁사회 속에서 자신을 리모델링한다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리모델링의 방식과 영역은 너무나 다양해서 무작정 도전했다가는 금세 지쳐 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을 리모델링할 때는 어느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고 발전해 나가고 싶은가를 미리 정해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기존 건물의 뼈대를 잘 살려 보강해 나가면서 설비나 전기, 소방 배수관 등을 안전하게 보존해야만 성공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을 리모델링할 때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나머지 자신의 위치에서 기본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을 후순위로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력관리를 위해서라든가 은퇴 후를 대비해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어려움을 줄 만큼 많은 노력이나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마케팅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외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강좌를 신청했는데 강의를 수강하느라 자신이 맡은 일에 소홀해진다면 회사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게 되고, 심지어는 본연의 업무는 뒷전이라며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잠시 짬을 내어 자신의 리모델링에 대한 견적을 내어 보자. 좀 더 발전된 자신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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