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 풍경은 실제와 가상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나타남·숨음 간의 묘계환중(妙契環中)이며 생·멸의 동시적 흐름을 말한다. 삶의 체념으로부터 생生의 본질을 부여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는 노자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의 기술과도 유사하다.

본성은 타자(숲)의 환대(歡待)를 통해 비로써 존재의 현존성으로 나타난다. 가만히 앉아 숲을 응시하면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일심(一心)과 물상(物象)의 관계적 소통은 본성과 감각이 하나로 뭉쳐 뒤섞이고 이 매듭은 식(識)의 인연으로 다시 토해낸다.

새벽 숲의 현풍(玄風)은 아득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모호하다.

이 시·공간은 ‘무(無)’ 에의 사유를 극한점으로 끌어들이며 현상(現象) 이면의 환영(幻影)을 감지하는 문이 열린다. 낮과 밤의 경계는 본성의 직관을 사유하는 장으로 열어둔 채 누구를 마중하고 있다.

-작가노트 中-

김남수 작가의 ‘풍경 속 풍경’ 展은 오는 6월 3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영상취재/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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