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팔이 사건의 주역으로 알려진 김용남이 지난 2012년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용팔이 사건은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대회를 폭력배들이 방해한 사건으로 전두환 정권의 지시로 안기부가 개입한 정치공작 사건이다. (사진출처: 뉴시스)

사랑의교회 방화 혐의로 기소… 法 징역 5개월 선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치깡패 ‘용팔이’로 유명했던 김용남(63) 목사가 법정구속됐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사흘 만이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김용남 목사에게 사랑의교회 방화 혐의를 적용해 징역 5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김 목사가 직접 경유를 구입해 교회로 반입했고, 경유를 뿌린 후 ‘내가 불로 다 죽여 버려’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방화 예비에 대한 고의가 있었음이 충분히 인정 된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실제 방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다수 교인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일요일 아침에 불을 지르려 해 자칫 큰 인적·물적 손해를 발생시킬 수 있었다”며 “(김 목사는)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고, 교회 일부 성도들은 처벌을 바라고 있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김 목사는 재판과정에서 “교회 내부에서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당회가 해결에 나서지 않아 그냥 겁만 주려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작년 6월 30일 주일 오전 경유를 사들고 사랑의교회 당회실로 찾아가 자신의 몸과 복도에 기름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목사가 사랑의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2년이다. 그는 지난해 오정현 목사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자 문제를 제기한 장로를 찾으며 분신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 목사는 서울 사당동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4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성도순복음교회(박성배 목사)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사흘 만에 징역 신세를 지게 된 것. 김 목사에 대한 실형선고는 처음이 아니다. 폭력 혐의로 이미 두 번이나 실형 선고를 받았다.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대회를 습격해 구속됐고, 1998년에도 호텔 운영권을 놓고 폭력을 행사해 다시 구속됐다.

사랑의교회에 출석한 이후로는 조직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의 삶과 신앙을 회고하는 ‘나는 매일 눈물로 성경을 쓴다’ ‘천국을 만드는 사람들’을 펴내는 등 활발한 신앙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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