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사 전하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제120주년 장성황룡 동학혁명 승전기념식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제120주년 장성황룡 동학혁명 승전기념식이 27일 동학농민군승전기념공원(전남 장성 황룡)에서 열렸다.

‘광주·전남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추진위’와 천도교 중앙총부가 주최하고 장선군 농민회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 정현호 장성 부군수, 이상식 전남대 명예교수,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홍번 장성군농민회 고문 등과 천도교인, 장성군 농민회원이 참석했다.

박남수 교령은 기념사에서 “지금 온 국민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슬픔과 충격 속에 마음의 상처를 쓰다듬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120년 전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보국안민, 제폭구민의 정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뼈아프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기성 체제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근본적인 국가 개조 수준의 개혁이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을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는 똑똑히 가르쳐 줬다”며 “오늘 또다시 엄청난 재난 속에서 우리에게 동학의 정신과 역사가 떳떳이 계승돼야 함을 고통스럽게 재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생명의 존엄을 최우선으로 하여 수립되고 집행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동학농민혁명의 현재 과제”라고 역설했다.

정현호 부군수는 환영사에서 “오늘의 동학농민혁명군 승전 정신은 동학농민혁명사의 장성 황룡전투를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국가와 장성 발전의 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로 미래를 향한 큰 기상을 품고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룡전투는 동학농민혁명군이 최초로 정부에서 파견된 경군에 승리한 동학농민혁명의 최대 격전지이다.

이 전투는 동학농민혁명군이 정부의 정예부대를 격파한 의미 있는 전투로써 동학군에게는 사기와 자신감을, 경군에게는 낭패와 당혹감을 주어 경군의 행동반경을 위축시킨 계기가 됐다.

신식무기를 갖춘 경군을 무찌를 수 있었던 무기로 장태(닭의 둥지)가 황룡전투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이것은 대나무를 쪼개 원형으로 길게 만들어 짚을 넣어 굴리면서 총알을 피했던 무기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