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주기 ‘의암성사 환원일 묘소참례식’ 봉행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3.1운동을 앞장서서 이끌고 지도한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성사(손병희 선생)가 순국한 지 92주년이 됐다. 이에 천도교중앙총부는 19일 손병희 선생 묘소(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앞에서 ‘의암성사 환원일 묘소참례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광도 연원회 의장 등 천도교 주요 기관장과 교역자, 국가보훈처와 강북문화원 관계자, 유가족 등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손병희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렸다.

박남수 교령은 인사말에서 “지금은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져 슬픔에 잠겨 있다”면서 “이럴 때 의암성사께서 불교와 개신교의 손을 잡고 전 국민적인 민족운동을 일으켰던 3.1운동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통합과 동귀일체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것을 의암성사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주인이고 적자이며 그 일을 맡아줄 중심에 있다’고 의암성사께서 명령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병희 선생은 1861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1882년 동학에 입도했다. 그는 1897년 해월 최시형 선생으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았으며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이름을 바꾸고 동학의 은도 시대를 청산하고 천도교의 현도 시대를 열어나갔다.

또한 손병희 선생은 우리나라가 경술국치를 당하자 “내 반드시 10년 안에 국권 회복을 이루리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고 1912년 우이동(서울시 강북구)에 비밀 수련원인 ‘봉황각’을 짓고, 천도교 전국의 중견 교역자 483명에게 특별수련을 시행해 독립의지를 고양했다. 특별수련을 받은 교역자들은 3.1운동 때 전국 각지에서 만세운동의 선봉에 섰다.

손병희 선생은 천도교‧개신교‧불교계 지도자 33인을 민족대표로 구성하고 대중화‧일원화‧비폭력의 독립운동 3대 원칙을 수립해 3.1운동을 이끌었다. 손 선생은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경에 체포돼 감옥살이하다가 1921년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못하고 이듬해인 1922년 5월 19일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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