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수원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18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 내부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오전 구원파는 각 언론사 기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후 오전 10시 50분부터 1시간 30여 분간 내부를 공개했다.
구원파 측은 “오대양 사건이나 5공비리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를 계속하고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독교복음침례회 종교시설인 금수원의 목장과 농장을 공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금수원 목장과 농장 등 일부 내부 시설을 공개한 후 유 전 회장의 스튜디오가 설치된 건물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세모그룹 계열사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재옥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현재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를 재차 확인하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있다 없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여기 있는 것을 봤다는 사람도 있고 온갖 이야기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구원파 측은 취재진에게 유 전 회장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아해달력과 책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 달력과 책의 가격은 1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는 구원파의 교리와 금수원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고 아해달력에는 유병언 전 회장이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하던 시절 찍은 사진이 담겨있다.
금수원 내부에는 유 전 회장의 작품활동 공간 내외로 철조망 담장이 설치돼 있으며 900여㎡ 규모의 평지와 1000㎡ 정도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해 1000억 원대 횡령‧배임 및 140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