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운영권 확보한 미국 석유생산광구 위치도. (자료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글로벌 석유개발 사업의 메카인 미국 현지의 석유 생산광구 운영권을 확보해 석유개발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설립한 자회사 ‘SK이엔피 아메리카(E&P America)’를 통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Plymouth)사와 케이에이 헨리(KA Henry)사가 보유해 온 미국 내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인수 지분은 각각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50%다. SK이노베이션이 두 생산광구의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총 3871억 원이다.

2011년부터 개발된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는 현재 하루 2500배럴, 2012년부터 개발된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는 하루 750배럴의 원유를 각각 생산 중이다. 두 광구를 인수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약 7만 1000 배럴에서 약 7만 4250 배럴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7개 생산광구, 15개 탐사광구 등 총 22개 광구와 4개 LNG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최대 민간 석유개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해 석유개발사업의 전문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생산∙탐사광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해온 SK이노베이션이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공 시절인 1997년에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5개 생산광구에 지분을 투자한 적이 있으나 운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생산광구 운영 과정에서 세계 3위 산유국인 미국의 최신 석유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 석유개발사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석유개발 사업이 2000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광구 지분을 매각한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최태원 회장이 ‘자원부국 경영’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석유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본고장인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독려를 했고, 이에 따라 2005년 루이지애나주 가스전 탐사 사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미국 석유개발 사업 강화를 도모해왔다는 것이다.

이후 2010년에는 휴스턴에 자원개발기술센터(EPTC)를 세워 지질학자 등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E&P CIC(Company in Company) 출범과 함께 이 센터를 E&P미주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한편 ‘SK E&P America’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석유개발 사업을 전담시킬 목적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지난달 21일 휴스턴에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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