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중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제구호개발NGO 한국월드비전이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아프리카문화박물관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개탄한다”며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SNS를 통해 확산된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에 찬 목소리와 사진, 영상들은 마치 ‘현대판 노예제도’를 방불케 한다”며 “모두가 똑같은 ‘사람’ 이라는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개탄했다.

또 일부 노동자들의 여권이 압수당한 데 대해서는 관련법을 들어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출입국관리법 33의 2조에 따르면 고용주가 ‘계약, 또는 채무이행의 목적으로’ 외국인의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비전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중에는 부모님이 아프리카 출신인 가정도 있다”며 “그 아이들이 이 사건을 보면서 무엇을 배우고 어떠한 생각을 할지”라고 반문을 던졌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 단체 52만 후원자 절반이 아프리카 아이들과 지역을 돕고 있다.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은 최빈국에서 기적을 일궈낸 한국의 노하우를 배우고 알고 싶어 한다. 이에 월드비전은 이러한 상황에서 인권유린 사태가 일어나는 것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월드비전은 “값싼 노동력만 원하고 인권은 외면하는, 사람이 아닌 노동력만을 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 침해”라며 정부에 엄중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64년 역사의 한국월드비전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중동, 동유럽, 남미 지역의 아동들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국제구호개발NGO이다. 특히 절대빈곤이 극심한 아프리카 25개국에서 활동하며 빈곤퇴치와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지구촌 이웃들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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