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예고됐던 KT 인사 칼바람이 시작될 예정이다. 황창규 KT 신임 회장이 27일 선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우선 대상은 상무급 이상의 ‘임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정식 전임된 황 회장은 곧바로 KT 서초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KT를 떠나는 임원은 확실시 되지는 않았지만 3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황 회장은 동영상으로 전직원에게 보내진 취임사에서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수를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겠다”며 대대적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또 그는 “현장으로 조직과 인사, 재원이 모이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치고 숨은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합리적 인사를 운영하겠다”고 인사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한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해 경쟁력강화태스크포스(TF)팀과 함께 조직개편안 및 임직원 인사 등에 대해 2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한 황 회장은 4시 25분경 후문에 대기하고 있던 에쿠스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다. 하지만 황 회장은 이날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황 회장을 향해 기자들이 조직개편과 인사 등에 대해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초지일관할 뿐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KT 한 관계자는 “이미 임원급에 대한 인사 통보가 이뤄졌다”며 “적어도 임원의 30%가량은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짐을 싸놓은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관계자는 “정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인사에 대해) 어디까지 논의가 이뤄졌고 이를 언제 발표할지에 대해서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KT의 임직원수는 약 3만 2000명으로 경쟁사인 SKT나 LG유플러스의 5배 이상의 덩치다. 이 중에서 임원들은 약 1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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