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교단을 대표해 참석한 내빈들이 일치를 위해 한자리에 섰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주한 교황청 대사관 오스발도 파딜랴 대사 韓교회에 권면
“성 바울 사도, 같은 뜻‧생각으로 하나 돼 달라고 호소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2일 열린 ‘2014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는 바티칸교황청을 대신해 주한 교황청대사관 오스발도 파딜랴 대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그리스도교의 공동체에 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늘 기뻐한 것은 아니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우리가 교회일치 정신으로 바오로 서간(고전 1:1~17)을 읽는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복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 기뻐하도록 초대됐다는 것을 더욱 잘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 바오로 사도께서는 일치를 이뤄 함께 모이고 같은 뜻과 같은 생각으로 하나가 되어 달라고 호소한다”며 “다른 이들에게 주신 하느님의 은사를 존중함으로써 믿음과 사명에 좀 더 가까이, 예배와 생활에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그리스도께서 기도한 일치에 함께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개신교를 대표해서는 연합단체 NCCK 김영주 총무가 인사말을 전했다. 김총무는 “한 교회, 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이 서로 나눠진 자신들의 형편을 살펴보고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 매진하고 신앙의 깊은 전통과 역사를 서로 배우면서 한국교회가 깊어지고 넓어지고 높아지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 교단들은 올봄에 창립될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가칭, 한국신앙직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신앙직제는 NCCK와 한국천주교의 공적인 대화가 결실을 맺어 설립하게 되는 단체이다.

한국신앙직제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교의 대화가 더욱 성숙되고, 구체적 선교협력으로 결실할 수 있도록 조직의 기초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5월 중에는 천주교 주관으로 제13회 일치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일치 기도주간 자료의 초안은 캐나다 교회일치운동본부와 프레리 교회일치운동본부의 초대로 캐나다 전역에서 모인 책임자 단체가 마련했다. 또 내용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가 지명한 국제준비위원회의 회의에서 완성됐다.

국제준비위는 캐나다 대표자들과 함께 2012년 9월 몬트리올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피에르퐁의 예수회 피정의 집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때는 1965년이다. 당시 대한성공회와 한국천주교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었다. 이후 1986년부터 NCCK와 천주교, 정교회, 루터교가 함께 주최했다. 2002년 기도회가 공식화됐으며 2004년 광주에서 최초 지역예배가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정해진 기간은 1월 18~25일이다. 이 주간은 1908년에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울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반면 1월이 휴가철인 남반구의 교회들은 다른 날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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