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NCCK는 구세군빌딩에서 ‘하나 되는 교회 하나 되는 세계 - 교회‧공공성‧희망’이라는 주제로 제62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미래목회포럼‧한교연‧한장총, NCCK에 동참 요청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올해 한국교회가 선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행사로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이 진보 연합기구에 동참을 요청했지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오정호, 대표 고명진)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박위근), 한국장로회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박경진)는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 조직위원회 준비모임을 갖고 기념행사들을 기획했다. 다소 보수 성격을 띠는 이들 단체들은 개신교 진보 연합기구인 한국교회협의회(NCCK, 회장 박종덕 사령관)가 행사 준비에 함께 참여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아직 NCCK의 참여가 결정된 사항은 아니며 내부 합의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NCCK는 구세군빌딩에서 ‘하나 되는 교회 하나 되는 세계 - 교회‧공공성‧희망’이라는 주제로 제62회기 제1회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미래목회포럼, 한교연, 한장총이 제안한 한국교회 선교 130주년 기념행사’를 다뤘다.

미래목회포럼 등 단체들이 3월 행사를 앞두고 NCCK에 동참협조를 구해오자 이에 실행위원들의 동의를 구한 것. NCCK 회원 대부분은 관련사실을 알지 못했고,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한 회원은 “제안한 단체들이 NCCK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회원은 “이들 단체들이 NCCK 이름을 함께 내걸려고 하는 만큼 잘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염려했다.

회원들은 색채가 다른 이 단체들과 함께 선교 130주년 행사를 치는 데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회원들이 연달아 의견을 개진하며 한동안 실행위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 결국 실행위는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로 관련 안건 결정권 넘기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미래목회포럼은 올해 진행할 선교 130주년 기념에 대한 개요를 잡고 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진행할 기념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내달 3일에는 새문안교회에서 1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대회 출범식’을 갖는다. 4월에는 4일 조찬간담회에 이어 21일 ‘근대사 조명 심포지엄’을 연다. 6월 7일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성회’를 개최한다. 9월에는 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국한 9월 20일을 기념해 19일 인천 내리감리교회에서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예배’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한국기독교 미래를 여는 이슈백서 발행’ 계획이 있다.

내년 4월 20일에는 초기 선교사인 존 로스,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의 삶을 조명하는 ‘선교사 조명 학술대회’를 인천 선교역사박물관과 주안장로교회, 연세대학교 등에서 개최한다.

한편, NCCK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지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 대한평가회와 후속사업 등을 진행할 기획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획위는 3월 첫 주 WCC 부산총회 평가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부산총회 유치와 준비를 평가하고 총회에서 발표된 주요 문서와 성명서를 연구‧심화해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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