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작년 12월, 23일간 진행되었던 철도파업 기간 저희들에게 높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철도노동자들은 갖은 탄압을 이겨내고 23일간에 걸친 철도민영화 저지의 대장정을 힘 있게 펼쳐낼 수 있었습니다. 철도를 민영화하면 안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 이야말로 저희들이 거둔 가장 소중한 성과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내에 철도발전방안에 대한 철도소위를 구성한다는 여야 간 합의를 이뤄낸 것은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가 나서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철도산업의 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단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여야 간 합의하에 저희들은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였지만, 철도현장에는 여전히 평화가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대화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대량징계와 강제전보 위협 등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에 촉구합니다. 지금은 노사 간 갈등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화를 통해 철도산업의 진정한 발전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고, 남은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여야 국회와 철도노조가 이루어낸 합의정신을 철도공사도 존중해야 할 것이며, 철도 노사 간에도 이를 해낼 수 있다고 저는 굳게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진출석 하고자 합니다.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에로 넘어갔습니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제야말로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탄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노사 간 진지한 고민과 만남 속에서 지혜롭게 철도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철도산업의 밝은 전망을 세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석 이후에도 노사 간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되어선 안됩니다.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서민의 발입니다.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철도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철도노동자는 국가대동맥, 공공철도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철도노동자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전체 조합원을 대신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 1. 14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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