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블랙홀'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가운데 여권 중진인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이 8일 개헌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중진인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8일 개헌 논의를 놓고 충돌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 당 입장에서는 정치개혁을 1년 차 때 해야 하는데 못했다”며 “2년 차에 정치개혁 못 하면 정권 5년 동안 하기 어려운데 정치개혁 두 가지 중 첫째는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초에 국민 여론조사에서 75%가 개헌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 의견에 따르는 것이 소통이고 대다수 국민들 의견과 반대로 가는 게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개헌논의가 다른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데에선 “개헌 주체들의 능력과 논의 내용에 따라 블랙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청원 의원은 “지금은 개헌보다 국민이 먹고 사는 경제를 살리는 데 우선 과제를 둬야 한다”면서 “이 의원의 얘기도 틀리지 않지만 시간과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김형오 국회의장 산하에 개헌특위를 만들었다. 그때 이재오 의원은 정권의 2인자라고 모든 언론이 얘기했다. 그만큼 힘이 있었다”며 “그런데 개헌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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