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소통의 계기” 긍정
“불통만 확인” 혹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여야가 7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국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자 한 자리였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불통만 확인한 회견”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 2년 차를 맞는 박근혜 정부의 비전과 국민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고 말했다.

특히 최 원내대표는 ‘경제와 안보’를 강조한 박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국민의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짚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지난 한 해 2012년 대선에 시계를 멈춰놓고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며 “(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 운영의 두 축을 ‘경제와 안보’로 제시한 데 대해) 이제 정치권도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주장에 면박을, 소통 요구엔 반박하는 불통의 기자회견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소통을 원칙 없는 타협이나 부당한 결탁 정도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에 실망과 안타까움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 것과 개헌 논의를 차단한 데 대해선 “특검거부는 미래로의 전진을 거부한 것이며 개헌 논의를 차단한 것은 새 정치를 차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전병헌 원내대표(왼쪽)가 7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환노위, 국토위 연석회의에서 "특검 거부는 미래로의 전진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부의장, 전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한명숙 의원.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여야 최고위원 간 설전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국민의 행복, 나라 발전을 목표로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면서 “소통부족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것을 불식시키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공간인 만큼 진정한 국민소통으로 보기엔 양과 질에서 떨어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 최고위원은 “앞으로 국민 각계각층과 대화라는 것을 한다면 좀 더 소통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같은 방송에 나와 “어제 기자회견을 한마디로 소통과 관련해서 ‘나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 최고위원은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경제민주화를 버린 이유, 복지공약·증세 등의 문제에 대해 거의 회피하거나 침묵했다”면서 “결국 불통을 선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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