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강원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계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청마의 해인 2014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신교, 사회참여 및 한국교회 내부 개혁 요구

지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신교계는 올해 교회 내부 개혁과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먼저 대내적으로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해야 한다”며 “말씀과 기도,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현재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한국교회에 변화를 요구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갱신하고 개혁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며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 성장의 달콤함에 취해 이웃과의 담을 높이 쌓고 스스로 자고했던 과오를 회개해야 하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가 사회 문제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기총은 “대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국내 사회적 갈등 해소와 전 세대 간 화합과 소통, 소외된 이웃돕기와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방향 제시 등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새롭게 밝아오는 2014년은 모든 아픔들이 치유된 세상,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기를 바란다”며 ▲일하고자 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기쁨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세상 ▲약자와 강자라는 대립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는 마음을 나누는 세상 ▲공권력은 주인인 국민을 섬김으로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민족이 화해하고 하나 되는 세상을 소망했다.

한교연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야의 대립과 반목에 발이 잡힌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가와 민족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화합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 국민 모두가 승자가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불교‧천주교 “진실‧화해 기운 절실해” “사랑하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실과 화해의 기운이 절실하다”며 “옛 말씀에 바보 셋이라도 서로 모여서 의논 하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 했듯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 종단의 주인인 사부대중이 서로 마음을 모아 지혜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한 일”이라고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또 “서로 한 발짝씩 다가가 손을 잡으면 못 이룰 행복이 무엇이며, 못 이룰 평화가 어디 있겠느냐”며 “과도한 욕심과 잘못된 성냄에서 벗어나 진실의 눈과 자비의 손길로 우리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고 교훈을 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도 신년메시지를 통해 “새해에는 우리 모두 더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자”며 “특히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염 대주교는 “많은 이들이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쉽게 행복을 잃기에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다”며 “가난한 삶이란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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