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가 되면서 장기화 우려가 되는 가운데 지하철과 철도 운행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12일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간에서 지하철 전동차가 줄줄이 멈추는 사고가 났다.

오전 11시 20분경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이 지하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 섰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서 후속 열차를 보내 사고 회송 열차와 연결한 뒤 차고지로 이동시켰다. 회송 중인 전동차여서 승객은 없었으나 1호선 상행선이 일시 불통돼 해당 지하철 이용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회송 열차가 전력 공급 이상으로 단전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정확한 단전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시 40분경에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각역에서 또 다른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각역 사고는 발생 직후 해당 열차 기관사가 응급조치를 취한 뒤 12시 3분경 운행을 재개했다.

지하철 뿐 아니라 경북 의성군 비봉역에서는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0시 50분경 비봉역 진입 1㎞ 직전 구간에서 벙커C유를 운반하던 제3350호 화물열차 20량 중 13번째 칸이 탈선했다. 코레일 측은 화물열차의 바퀴가 파손된 게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탈선 사고로 일시 중단됐던 중앙선 열차 운행은 오전 정상화됐다.

이 같은 사고들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교대 인력이 부족해서 다소 경험이 부족한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한 것에 따른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회송하던 1호선 광운대역·종각역 사고나 화물열차 탈선 사고 모두 운전 기관사가 파업 대체인력이 아닌 필수 지정 인력으로 일하던 근무자였던 점 등을 들어 철도파업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나흘째인 12일 현재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새마을·무궁화호는 각각 75, 68%, 화물열차는 32.9%가 운행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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