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고하늘 기자] 인간뿐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누리며 사는 터전에 대한 이야기 <10대와 통하는 땅과 집 이야기>가 출간됐다. 세상에 누구도 공중에 뜬 채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딛고 사는 것이 바로 땅이다.

저자 손낙구는 인간이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살다가 땅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땅과 그 위에 지은 집 또는 건물은 인간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이사 다니는 한국인’이다. 몇 번이나 이사를 했나 세어보다가 손가락이 여럿 접힌 후에도 나중에는 기억도 잘 안 나더라는 저자는, 유목민족도 아니고 한곳에 오래 정착해 살던 농경민족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되묻는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아파트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인데 왜 한국에서는 주택의 ‘대표 선수’로 대접받게 된 것일까? 왜 집값, 땅값이 터무니없이 올랐을까? 왜 ‘부동산’하면 ‘투기’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나라가 되었을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재개발은 왜 언제나 갈등의 현장이 되는 걸까?

저자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어른이 돼서야 안다면 늦는다고 단언한다. 10대가 발 디딘 곳, 비와 눈과 바람과 소음으로부터 10대가 보호받는 곳, 10대를 꿈나라로 안내하는 곳이 바로 부동산이라 강조하는 그는 이 부동산이 10대의 삶을 다르게 한다고까지 말한다.

<10대와 통하는 땅과 집 이야기>는 10대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는 “땅과 집으로 본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문제를 짚어 보고 원인을 따져 보고 나아가서는 집과 땅을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나 안식처로 자리 잡게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손낙구 지음 / 철수와 영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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