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성명 문제점 지적… 동성애 ‘사실상 인정’ 비판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11일 WCC(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에 대한 논평을 내고 종교다원주의·북한인권·동성애 등 관련 논란에 대해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남긴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WCC 총회에 대해 “한마디로, 한국교회와 분단된 한반도 정세와 걸맞지 않는 총회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에서 정작 북한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는 것이다. 교회언론회는 “오히려 실체도 없는 북한 교회와의 상호방문과 대화를 요구한 것은 북한 실정에 대해 눈과 귀를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WCC가 한국교회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은 WCC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가 폐막식에서 WCC가 채택한 성명서와 정면으로 배치하는 발언을 한데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당초부터 WCC 부산총회를 반대했었다”면서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WCC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959년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분열하였고, 그 이후 한국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분열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WCC가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용공주의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WCC의 선교성명서에도 오해의 소지가 다소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예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구원만을 위해 아들을 보내신 것이 아니고’ ‘다원성은 교회들이 만나는 도전이다’ ‘땅 위의 모든 생명의 요구들을 존중하는 새로운 겸손 없이는 구원이 올 수 없다’ ‘성령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주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다’ ‘만물을 위한 하나님의 뜻인 생명의 충만함을 방해하는 권력에 저항하고 투쟁할 것’ ‘개종이 전도를 실행하는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황청종교간대화평의회와의 공동성명서’ ‘문화들의 다원성은 우리의 믿음과 상호 이해를 더 깊게 만드는 성령의 선물이다’ 등을 꼽았다.

또 ‘동성애’ 문제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실상 동성애를 인정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고 꼬집었다. 교회언론회는 “WCC 총회 회의장에는 동성애 부스가 설치되었고, 11월 3일에는 동성애자들이 한국에 동성애를 받아들이라는 성명서 낭독을 했지만 WCC는 이에 반대하지 않으므로 사실상 동성애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마지막으로 “WCC가 일치(church-unity)를 말하면서 한국에 남긴 것은 분열에 대한 역사적 치유가 아닌, 분열의 고착화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라며 “WCC 한국준비위원회는 ‘성공적 대회’였다는 자화자찬에 함몰되지 말고, 한국교회들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 한국교회의 신앙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수순을 거쳐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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