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할머니 (사진출처: SBS 방송 캡처)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맥도날드 할머니로 유명해진 권하자 할머니를 다시 조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궁금한 이야기Y'는 패스트푸드점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전전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숙생활을 하던 권하자 할머니의 사망소식을 전했었다.

1940년생인 권 할머니는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차한 한 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끝내 숨졌다. 이후 권할머니는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할머니의 가족에게 소식을 전하려 하였으나 해외 이민 또는 주민번호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권 할머니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 2010년 12월에 ‘맥도날드 할머니, 24시간 고행의 이유는 무엇인가’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권 할머니는 20여 년 동안 외무부에서 근무했던 미모의 엘리트였다는 사연이 전해져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권 할머니는 방송보도 이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었고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맥도날드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권 할머니의 마지막 친구는 그녀와 45살 차이 나는 스테파티 세자리오(Stephanie Cesario. 28)였다.

2011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해 우정을 키워갔다고 한다. 한국외대 불문과를 졸업했던 할머니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그녀의 한글선생을 자처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스테파니와 함께 할머니 묘가 있는 무연고 추모의 집을 찾았다. 그녀는 쓸쓸했던 할머니의 죽음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이어 “나중에 제가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를 데리고 할머니를 보러 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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