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할머니’ 임종 지켰다는 공무원 “오보다” (사진출처: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캡처)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일명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고 권하자(73) 옹이 무연고 변사자로 사망할 때 한 공무원이 할머니 곁을 지켰다는 사실이 오보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할머니 임종을 지켰던 것으로 보도된 공무원은 서울 중구청 사회복지과 소속 손석희(45) 주무관이다.

23일 엑스포츠뉴스에 따르면, 손 주무관은 “그 분의 임종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임종을 지켜보는 것은 구청 차원이 아닌 병원에서 하는 것이다. 기사가 잘못 나갔다”고 해명했다.

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손 주무관은 “맞다.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의 처리를 하다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라며 “권 할머니 한 분에 대해서만 한 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 한 매체는 맥도날드 할머니가 임종할 때까지 곁에서 지켜준 공무원을 손 주무관으로 소개했으며, 그가 “마음이 아팠다”며 “관련 업무를 한 지 21년이 지났지만, 권 할머니를 보내드릴 때 처음 업무 때와 마찬가지 감정이었다”는 심경을 보도했다.

손 주무관은 1992년 중구청 사회복지과에 첫 발령을 받은 후 노숙인 상담, 노숙인 시설, 무연고 변사자의 사망 후 뒤처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무연고 변사자 통보가 오면 유족들에게 공문으로 통보하거나 신문, 구청 홈페이지에 이를 공고하고 있다.

고 맥도날드 할머니에게는 서류상 오빠가 있지만 오빠마저 2010년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변사자 통보 서류가 반송, 결국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됐다. 손 주무관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시신을 화장해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할머니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듯, 영화로 나오는 거 아냐?” “맥도날드 할머니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공무원 이름이 손석희? 절대 안 까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 할머니 곁에는 유일한 외국 말동무 친구도 있었다. 주한 캐나다교육원 강사인 스테파니 세자리오(28)는 맥도날드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파악하고 국립의료원으로 데려갔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지난 7월 12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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