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뇌종양 말기 환자인 아버지와 가족의 동의를 받고 아버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아들이 죄책감에 자살을 기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12일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이모(27) 씨와 큰 누나(29)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자택에서 아버지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아버지 장례를 마친 지난 11일 오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큰 누나와 다툰 뒤 ‘아버지를 죽게 했다는 사실에 괴로워 죽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작은 누나에게 보냈다.

이에 작은 누나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포천의 한 저수지 근처에서 이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고통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 씨의 아버지는 집에 함께 사는 큰 딸을 통해 수차례 자신의 죽음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 누나는 자신이 직접 실행하지 못하고 남동생인 이 씨를 설득해 이 같은 범행을 하게 됐다.

경찰은 이 씨에게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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