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유흥업소 중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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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에서 경찰 수사관을 비롯한 소방, 구청 관계자들이 마약, 불법 영업 등 클럽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온라인상으로 마약류를 접하기 쉬운 10·20대 마약사범이 5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8∼12월 5개월간 마약류 범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유통·투약 사범 5702명을 검거하고 그중 791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총 검거 인원은 1만 2387명으로 전년 1만 626명보다 16.6%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다 검거 인원 규모다. 

최근 연도별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18년 8107명→2019년 1만 411명→2020년 1만 2209명→2021년 1만 626명 등이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 중 20대는 4203명으로 1/3 이상을 차지했다. 이 역시 전년(3507명) 대비 19.8%, 2018년(1392명)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0대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도 최근 5년간 2018년 104명→2019년 164명→2020년 241명→2021년 309명→2022년 294명으로 4년 연속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마약류 범죄가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거래하는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사범은 총 377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 33명 대비 11배로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총 검거 인원은 454명으로 ‘버닝썬’이 발생한 2019년 182명 대비 2.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도 현저하게 증가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총 1495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072명 대비 3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범은 늘었지만 단속을 피하고자 음지화되면서 다크웹이나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도 533명이 붙잡혔다. 이 역시 전년도 448명에 비해 19%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마약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중 단속 기간 적발된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전체 마약사범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태국 355명, 중국 237명, 베트남 179명, 우즈베키스탄 14명, 러시아 14명 등 총 866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18년 596명→2019년 1092명→2020년 1466명→2021년 1673명→2022년 1757 등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경찰도 이에 발맞춰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전 시·도 경찰청에 확대 운영하고, 전문수사관 채용 및 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해 관계기관과 관련 법령 제·개정 및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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