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출국 전 답 달라”… 다시 공은 청와대로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당사에서 신임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을 제안했다. 이는 전날 박 대통령이 5자 회담 형식의 ‘민생회담’을 제안한 데 대한 역제안인 셈이다.

우선 양자회담을 통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의혹을 논한 뒤, 박 대통령이 제시한 민생을 위한 다자회담을 갖자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임명식 수여식에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낸 뒤 이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잦은 만남은 국민이 바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9월 4일 대통령의 출국 이전에 전향적인 답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공은 다시 청와대로 넘어간 형국이다.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접고 김 대표가 제안한 ‘선 양자회담, 후 다자회담’을 수용할지가 주목된다.

앞서 여야는 최근 박 대통령이 5자 회담 형식의 ‘민생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거부하고 민생 관련 여야 ‘5자회담’을 주장한 데 대해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국정원에 신세 진 것 없으니 진상 규명을 할 필요는 없고, 민주주의는 정쟁이니 야당과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통치만 남은 대국민 정치실종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시국의 엄중함을 모르고 있다. 국민 무시는 물론이고 여당인 새누리당마저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민생회담 제안을 또다시 거부한 것과 관련해 “장외투쟁에 매몰돼 민생은 뒷전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을 말하지만 과연 민주당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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