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자녀·지인 실종신고 하러 주민센터 찾아
사망자 명단 확인한 유가족들로 신고센터 눈물바다
친구 찾으러 광주광역시에서 주민센터 찾아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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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태원 참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에서 주민센터 측이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두절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30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친구를 못 찾았어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갔다가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으러 아침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서울까지 300㎞를 달려왔다는 박강현(26, 남, 광주광역시)씨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친구를 ‘실종자’로 등록한 후 망연자실하며 한 말이다.

박씨는 “(신고센터에서는) 그냥 기다리라는데 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지금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병원을 어떻게 다 돌아다니냐”고 토로했다.

친구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는 질문에 “핼러윈 축제 간다고 연락하다가 어제 밤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답했다. 박씨는 친구 두 명이 함께 핼러윈 축제를 갔었는데 그중 1명은 무사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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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태원 참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에서 주민센터 측이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이 두절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30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이태원 참사 소식에 자녀와 친구 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3층에서는 실종자 신고 접수가 진행됐고, 지하 1층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의 소식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장소가 마련됐다. 

오후 들어 사망자 153명 중 141명의 신원 확인을 마친 경찰이 유족들에게 통보하는 절차가 진행됐고, 이에 주민센터는 실종자의 사망을 확인한 가족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한 60대 여성은 사망 소식에 오열하다가 실신하기도 했다.

사망자 명단에서 가족 및 지인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현장에 마련된 경찰차 혹은 구급차를 타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만 시신이 서울 42곳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면서 혼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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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태원 참사 실종자를 찾는 한 어머니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대기실 앞에서 흐느끼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30

일부 유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을 확인해 해당 장례식장에 왔지만 그 곳에 없어 시신을 찾아 헤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딸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나선 그는 “병원 세 곳을 찾아갔는데 다 모른다고 한다. 경찰도 모른다하고 답답하다. 결국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소방당국과 주민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와 다산콜센터, 인천 상황실 등에 전화와 방문을 합친 신고 접수는 총 390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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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 인근에 압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장례식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노원을지대병원 ▲보라매병원 ▲부천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삼육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성모병원 ▲성남중앙병원 ▲성빈센트병원 ▲순천향부천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쉴낙원경기장례식장 ▲안양샘병원 ▲양주예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용인세브란스장례식장 ▲의정부백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의정부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일산동국대병원 ▲평택제일장례식장 ▲한림대성심병원 ▲혜민병원 ▲코리아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경희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4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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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전날 밤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천지일보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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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의 시신이 서울 36개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분산 이송된 가운데 30일 오전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외국인들이 실종된 지인을 찾기 위해 방문했다. ⓒ천지일보 2022.10.30

#이태원 참사 #압사사고 #사망자 #유가족 #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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