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희생자 대부분 20대 여성
“딸 가진 입장서 더 마음 아파”
[천지일보=김빛이나, 김한솔 기자] “슬프다고만 하기엔 너무나 큰 사고입니다.” “참담하고 안타깝습니다.” “너무 깜짝 놀라 눈물이 났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시민들 중에선 “너무 큰 사고였다”며 끝내 인터뷰를 거부하는 이도 있었다.
용산에 거주하는 이명자(가명, 60대, 여)씨는 “참담하고 안타깝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민지(가명, 28, 여, 강남)씨는 “(인터넷에서 봤던) 영상 초반에 보이는 구조대원이 코스튬인 줄 알고 착각했다”며 “하지만 진짜였다. 정말 놀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안타깝다”고 했다.
이번 사고의 대다수 희생자가 20대 여성이었다는 점에 대해 더 가슴 아파하는 이도 있었다. 김지영(42, 여, 김포)씨는 “딸을 가진 입장에서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났다.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50대, 여, 서울)은 “슬프다고만 하기엔 너무 큰 사고”라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한 커플도 “너무나도 황당하고 슬픈 일”이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된 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당국은 이번 사고로 82명이 다쳤으며 사망자까지 포함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초 사망자수는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중상자 중 2명이 치료 중 사망하면서 총 151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의 중상자가 있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사람들이 좁고 경사진 골목을 지나가다가 일부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경사지 술집 부근에서 사람들이 넘어져 경사지 아래쪽으로 우르르 사람들이 밀리면서 압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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