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희생자 대부분 20대 여성
“딸 가진 입장서 더 마음 아파”

image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핼러윈 압사사고와 관련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김한솔 기자] “슬프다고만 하기엔 너무나 큰 사고입니다.” “참담하고 안타깝습니다.” “너무 깜짝 놀라 눈물이 났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해당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저마다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시민들 중에선 “너무 큰 사고였다”며 끝내 인터뷰를 거부하는 이도 있었다.

용산에 거주하는 이명자(가명, 60대, 여)씨는 “참담하고 안타깝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민지(가명, 28, 여, 강남)씨는 “(인터넷에서 봤던) 영상 초반에 보이는 구조대원이 코스튬인 줄 알고 착각했다”며 “하지만 진짜였다. 정말 놀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안타깝다”고 했다.

image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3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압사 사고 현장. 전날 밤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천지일보 2022.10.30

이번 사고의 대다수 희생자가 20대 여성이었다는 점에 대해 더 가슴 아파하는 이도 있었다. 김지영(42, 여, 김포)씨는 “딸을 가진 입장에서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났다.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50대, 여, 서울)은 “슬프다고만 하기엔 너무 큰 사고”라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벨기에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한 커플도 “너무나도 황당하고 슬픈 일”이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축제현장에서 인파가 몰려 인명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구급차와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30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된 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당국은 이번 사고로 82명이 다쳤으며 사망자까지 포함한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초 사망자수는 오전 2시께 59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상당수가 숨지면서 오전 6시 기준 149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중상자 중 2명이 치료 중 사망하면서 총 151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의 중상자가 있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사람들이 좁고 경사진 골목을 지나가다가 일부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경사지 술집 부근에서 사람들이 넘어져 경사지 아래쪽으로 우르르 사람들이 밀리면서 압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압사 #대참사 #서울역 #시민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