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밭

임보

저 시방정토 밝은 세상에
웬 연등들을 저리 내걸었나?

 

팔만 보살님들
붉은 가슴들을 열고
젖 보시 경쟁이다

왁자한
극락이다
 

[시평]

자운영 그 진보라의 꽃들이 그득한 들판, 마치 사월 초파일 연등을 달아 세상 밝히는 것이 환하다. 연등은 왜 다는가. 부처님 오심을 경하하기 위함이리라. 부처님은 왜 이 세상에 오셨는가. 중생 구제하고자 오셨느니.
그러니 세상의 곳곳에 연등을 단다는 것 결국 중생 구제하기 위함 아니겠는가. 아, 자운영 가득 핀 들판, 그 들판 역시 세상의 가여운 중생 구하기 위한 그 아름다움 아니겠는가. 그래서 팔만 보살님들 붉은 가슴들 열고, 가여운 중생들에게 젖 보시 하시는구나. 진보라 왁자한 극락 이룬 채, 자운영 이 세상의 들판 온통 환하게 피어, 세상 밝히고 있는 것이로구나.

윤석산(尹錫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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