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 공주장례식장에 차려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자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아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같은 날 공주사대부고 교장 사퇴 의사 표명
분노한 유가족들 “사퇴? 파면시켜야 된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의 장례가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21일 유가족 대표 이후식 씨(고 이병학 군 父)와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고인이 안치된 태안보건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총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학교장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교육부 측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모든 캠프를 중단하고, 관련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이에 저희 유가족은 아이들을 편안히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학생들의 시신은 공주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공주사대부고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앞서 유가족들은 전날 20일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를 사칭한 모든 캠프 중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벌 ▲고인에게 사죄하고 원한을 풀어 줄 것 ▲교육부는 사고 수습처리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 ▲이와 같은 사항에 대한 구체적 대책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고인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뜻을 표명했었다.

한편, 21일 충남 공주사대부고 이상규 교장은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 교장은 “지금 상황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사퇴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퇴’가 아닌 ‘파면’을 요구하며 30분간 교장을 붙잡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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