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80억 달러… 미 역사상 가장 많은 빚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리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가 18일(현지시각) 결국 파산했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디트로이트의 파산소식을 보도했다. 디트로이트시는 이날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의 승인을 얻어 오후 미시간주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180억 달러(약 20조 8000억 원)라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빚을 지고 파산한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경제회생을 도모하기 위해 예산 삭감, 자산 매각, 공무원 인력 구조조정 등을 시도했지만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날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파산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서한에 “파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계속 침체될 것”이라며 “재정위기 비상관리인 케빈 오어 변호사가 제안한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디트로이트는 빚을 탕감받거나 상환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대신 시는 세금을 올리고 자산을 매각하거나 공무원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90년대 초 미국 최대 공업도시이자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이름을 날렸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쇠퇴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1950년대만 해도 180만 명에 달하던 인구는 현재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0만 명으로 급감했다.

1960년대 이후 공장들이 떠나가면서 중산층도 빠져나가 현재는 도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극빈층에 해당한다.

게다가 4년 연속 미국 내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불명예를 얻을 만큼 치안도 불안상황이라 회생에 성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 연방정부는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문제 해결을 위해 시를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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