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다”… ‘오인제보’가 결정적 검거에 도움 줘

▲ 14일 부산 해운대에서 검거된 탈주범 이대우가 해운대경찰서에서 기본 조사를 마친 뒤 남원지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닮았다”… ‘오인제보’가 결정적 검거에 도움 줘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제2의 신창원’으로 불리는 탈주범 이대우(46)가 탈주 26일째인 14일 오후 6시 55분쯤 부산 해운대역 근처에서 검문검색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부산 해운대구 부산제2저축은행 앞길에서 서성거리는 이대우를 발견해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우는 검거 당시 칼을 차고 있었지만 오랜 도주 생활로 많이 야위었고, 자포자기한 듯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당시 이대우는 줄무늬가 있는 반소매 셔츠와 검은색 바지에 베이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상태였다. 현재 이대우는 해운대경찰서에 기본 조사를 마친 뒤 남원지청으로 압송 중이다.

특히 이번 검거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시민제보는 오인제보였음에도 수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시민 박모(28, 여) 씨는 이날 오후 5시쯤 141번 시내버스에서 이대우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고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에 신고했다. 당시 이대우로 보이는 인물이 버스에서 하차할 때 수갑 같은 것이 떨어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이에 경찰은 141번 노선을 따라 부산 해운대 일대에 경찰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그 인물은 이대우가 아니었다. 이대우는 전날 13일 부산에서 울산 야음동으로 도주한 후 다음날 14일 오후 6시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이동 중이었다. 즉, 이날 오후 5시쯤에 이대우는 부산이 아닌 울산에 있었던 셈. 당시 이대우는 6시 50분쯤 해운대역 근처에 도착했고, 5분 정도 지난 후 검문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대우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주말을 앞두고 해운대해수욕장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대우는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받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이대우 피의자 수배 포스터’를 만들어 현상금 1000만 원을 걸고 수배하는 데 애썼다. 이어 지난 13일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재건축 건물에서 이대우를 목격했다는 시민제보를 토대로 그 일대에 대대적인 수사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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