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6㎏ 플루토늄 생산… 핵무기 1~2개 규모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이 이르면 1~2개월 후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2개월 뒤 흑연감속로가 재가동될 경우 한해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이는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사이트 ‘38노스’는 3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잠정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MW급 원자로 재가동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으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장치도 거의 완공했다. 이는 지난 2007년 폭파된 냉각탑을 대신할 원자로 냉각펌프가 완공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자회담 ‘10.3 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냉각탑을 폭파한 바 있다.

보고서는 “5㎿급 원자로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새로운 연료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경수로 설계와 가동 경험이 부족한 만큼, 경수로가 완성된다 하더라도 안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보고서는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기까지는 9~12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가동되면 한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 내용에 대해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38노스’는 지난달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었다. 여기에 연료가 충분할 경우 올해 중반쯤 시험 가동이 가능하며, 내년 상반기쯤 완전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북한 원자력총국 대변인은 “우라늄 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2007년 10월 6자 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하였던 5MW 흑연감속로를 재정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월 2일 보도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