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원과 습지 생태계 ‘호평’

▲ 111만 2000㎡ 상당의 정원박람회장이 순천시 풍덕동·오천동 일원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하늘에서 본 정원박람회장. (사진제공: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원 걷다 보면 절로 ‘힐링’
타 지자체 벤치마킹 줄이어
안내·편의시설 부족 문제점

[천지일보 순천=이지수 기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하고 멋스러운 정원과 습지 생태계 체험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의 땅 순천만. 그곳에서 펼쳐지는 지구의 정원을 만나고자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지난 6일 오전 10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동문 게이트 앞에는 유치원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박람회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자,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몰려와 사진포즈를 취하는 등 관람객들은 이미 박람회장 입장 전부터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동문 게이트를 통과해 박람회장 안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꽃들과 푸른 수목, 드넓은 잔디가 한눈에 들어왔다.

박람회장은 화려한 건축물이나 볼거리는 아니지만 호수와 정원, 꽃밭 등 자연 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는 듯하다. 이날 평일임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가득 채워 초반 흥행 성공을 실감케 했다.

정원박람회는 8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조직위에 따르면 20일 개장 이후 1일 평균 4만여 명이 박람회를 다녀가 이 같은 추세라면 ‘흥행 대박’이 예상된다.

111만 2000㎡의 공간 안에 한국의 자랑인 덕수궁을 재현한 정원을 비롯해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등 세계 11개국 83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흥행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정원은 그 나라의 정원 디자이너들이 각국의 역사와 특징을 담아 조성해 관람객에게 다양하고 멋스러운 정원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관람객들은 전 세계의 정원과 습지 생태계를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다며 호평했다.

부산에서 온 이선자(40, 여, 부산시 동구 초량동) 씨는 “멀리서 일부러 정원박람회를 보려고 왔다”며 “세계의 다양한 정원을 정말 잘 꾸며놓은 것 같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자연도 느낄 수 있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중앙에는 순천시를 상징하는 ‘순천호수정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영국출신의 정원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순천에 머무르며 조성한 정원으로 박람회장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호수정원 가운데 우뚝 솟은 인공 언덕의 나선형 비탈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박람회장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정상에 도달한다. 영국 첼시 플라워쇼가 인정한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은 갯지렁이 다니는 길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정원이다. 통통한 갯지렁이를 형상화한 갤러리, 카페, 도서관 등이 설치돼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다.

또한 컨테이너 30개와 세계 어린이가 그린 그림 14만 점으로 만든 ‘꿈의 다리’는 박람회장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이다.

▲ 관람객들이 정원박람회 순천호수정원다리를 건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순천정원박람회②] 편에 계속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