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으로 꾸며진 박람회장 정원이 화려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순천=이지수 기자] 순천만정원박람회가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벤치마킹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공무원 1000여 명은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간 4기로 나눠 각 기수당 1박 2일씩 정원박람회장과 순천시 일원에 대해 벤치마킹 학습에 나섰다. 또 완도군 직원들도 지난 6일까지 정원박람회를 견학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5월 7일까지는 구리시 전체 공무원 814명이 3기로 나눠 정원박람회장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향후 견학을 신청한 지방의회도 20여 곳에 달하고 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가 벤치마킹 대상에 오른 것은 박람회에 대한 순천시의 마케팅과 현재까지의 성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연일 많은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다녀가고 있지만 휴게시설과 안내부족 등 운영은 미숙하다는 평가다.

박람회장은 111만 2000㎡ 상당의 큰 규모지만 그에 비해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의자 등 휴게시설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넓은 부지에 비해 식음 시설도 부족하다. 박람회장 내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종사자 식당을 제외한 식당은 건물 4곳에만 배치해 관람객들이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박람회장 안내요원과 안내표지판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길을 헤매는 일도 생기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온 한상기(42, 남,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씨는 “볼거리가 더 많은 것 같아 동문 게이트로 들어왔는데 식당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며 “안내 표지판이라도 잘 돼 있었으면 이토록 애를 먹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순천정원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박람회 개장 이후 순천지역 숙박시설 투숙률은 평일에는 약 40%, 금요일과 토요일은 약 70% 수준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 특수를 기대하던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 업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일치기 관람객이 많아 박람회장 입장이 마감되는 오후 6시가 지나면 대부분 박람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박람회장 인근 P 숙박업소 업주 김모(50) 씨는 “박람회가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남 얘기 같다”며 “주말에만 아주 조금 늘었을 뿐 매출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박람회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순천시가 지정한 109곳 음식업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식당을 운영 중인 최모(44) 씨는 “평소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대책회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지난 4월 20일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이어진다.

▶ [순천정원박람회③]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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