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로봇 장승락 대표

▲  축구사랑이 남다른 장승락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 등에게 쌀과라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마미로봇)

폭설 내려도 사내 축구경기 하는 이유 ‘단합과 소통’
매주 진 팀의 벌금으로 불우이웃에 따뜻함 전해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남다른 축구 사랑뿐 아니라 축구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고 지역사회에 공헌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 로봇청소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 ‘마미로봇’의 장승락(49)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승락 대표의 축구 사랑은 단순한 애정이 아닌 그의 신념과 이웃에 대한 따뜻함이 담겨있다. 마미로봇 직원들은 장 대표의 축구사랑이 남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만 되면 장 대표는 마미로봇 직원 모두(130여 명)와 함께 어김없이 축구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폭설이 내렸을 때도 축구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미로봇의 한 직원은 ‘공포의 금요일’이라는 사연으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장 대표의 답은 한결같았다. ‘그래도 축구는 계속된다’는 것.

‘축구 전자회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유독 축구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소통’이었다.

장승락 대표는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지만 행동이나 생각까지 중소기업처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큰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철학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기본이 축구와 금연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회사에 입사하는 직원에게 처음부터 금연과 축구경기 동참을 약속받는다고 한다.

그는 “축구를 즐기고 심신을 수련하는 의미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원끼리의 단합과 소통”이라며 “마미로봇에서 축구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업무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가 인간관계의 축소판이라며 축구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했다. 개울가에 모난 자갈이 없듯이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자꾸 축구를 하면서 협동심을 배운다면 저절로 단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 약간 괴로울 수도 있는데 업무의 연장이기 때문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단합과 소통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축구경기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를 통해 이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축구경기 원칙은 이렇다. 매주 팀을 나눠 축구를 하고 진 팀은 벌금을 낸다. 벌금을 모아 ‘마미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 불우이웃을 돕는다. 마미로봇이 ‘마미사랑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이때부터 본사가 위치한 하남시의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장 대표는 “사내 축구경기의 벌금을 보람 있게 사용할 방법을 찾던 중 10개가정의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키로 하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하남시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 등 50개 가정에 매월 쌀과 라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각 가정에 방문해 쌀과 라면을 전달해준다.

이로 인해 직원들 역시 느끼는 것이 많다.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작은 봉사활동이지만 이러한 일들이 점차 확산돼 모든 기업의 기본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더 많은 나눔과 봉사를 지역사회를 통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축구 외에 장 대표가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즐거움’이다. 그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 업무능력이 있어야 여유가 생기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회사는 직원들의 복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미로봇은 사내 외국어 수업과 대학학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이던 주부사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마미로봇은 로봇청소기 제조 전문회사다. 싸이클론 진공흡입청소 방식과 초극세사 특허 물걸레 청소 기능 등 다수의 신기술을 개발, 원천 특허를 확보해 기존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5월에 출시한 로봇청소기는 출시 이후 옥션 등 온라인 시장에서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 독일, 영국, 스페인 등 9개국 이상에 현지법인을 두고 2010년 43억 원, 2011년 76억 원, 지난해에는 1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는 250억 원 매출 달성을 위해 전 직원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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