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 열도 측량한 자료서 ‘독도는 조선 영토’

▲ 17세기 일본이 오키 열도 위치를 기록한 문서에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음이 확인된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왼쪽부터 ‘츠쿠바함 제3회 일본환해항적지도’와 ‘은기회항약기’ 독도 관련 내용 부분 (사진제공: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독도가 일본의 영토였다는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할 자료가 최초 공개됐다.

최근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이 공개한 19세기 일본 공식 자료인 ‘은기회항약기(隱岐回航略記)’에는 1879년 일본 해군 수로부가 오키(隱岐) 열도 측량 당시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니라 한국의 영토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해군 수로부는 일본의 수로 및 해안 측량 업무를 전담한 부서다.

‘은기회항약기’는 1879년에 일본 해군 수로부의 기모쓰키 가네유키가 제작한 ‘오키 열도 측량보고서’다. 보고서에서 일본은 오키 열도의 위치를 동경 132도∼133도 23분, 북위 35도 57분∼36도 18분으로 기록했다.

독도는 동도가 동경 131도 52분, 북위 37도 14분이며 서도는 동경 131도 51분, 북위 37도 14분이다. 일본 수로부가 기록한 오키 열도의 위치에 독도는 속하지 않는다.

이 자료만 보아도 일본은 이미 이때에도 오키 열도의 범주에 독도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

한철호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원장은 “오키 열도를 포함한 북서안 측량의 책임자인 기모쓰키가 독도를 오키의 소도에 속하는 179개 섬 중의 하나로 인식했다면 그 북쪽 한계에 있었던 독도를 반드시 포함하고 북위와 동경의 위치도 넓혀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하지만 (기모쓰키가)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니라 조선 영토라고 정확히 인식했기 때문에 독도를 측량의 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을뿐더러 ‘은기회항약기’에도 전혀 기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이 ‘은기회항약기’와 함께 공개한 ‘츠쿠바함 제3회 일본환해항적지도’에도 독도는 빠져 있다. 지도는 1879년과 1883년에 두 번에 걸쳐 일본 환해를 항해한 츠쿠바함의 승무원이 작성한 것으로, 일본 전체 주항 경로를 표시했다.

이 지도에 관해 한 원장은 “제3회 일본환해항적지도에 울릉도와 그 부속 섬인 독도가 빠져 있는 사실은 수로부를 포함한 일본 해군이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니라 조선 영토로 파악, 인식했음을 방증해준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에 따르면 1884년에 오키 열도를 측량한 가토 시게나리 또한 북위 35도 55분~북위 36도 27분까지, 동경 132도 44분~동경 133도 31분까지로 경위도를 측량, 보고함으로써 기모쓰키와 마찬가지로 독도가 모두 오키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한편 일본 관리 사이토 호센이 도주의 명을 받고 오키섬을 시찰한 후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으로 ‘은기회항약기’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은주시청합기(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서는 “오키섬 서북쪽에 송도와 죽도가 있는데 이 두 개의 섬들로부터 고려를 보는 것은 마치 운슈에서 오키섬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본주의 서북경계는 오키섬으로 끝이 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1899년 일본 수로부에서 발행한 일본 해군수로국 자료인 ‘조선수로지 제2판 4편 조선동안’에서도 독도를 ‘리앙코르토열암’으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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