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념식 후 시간대별 개방

▲ 국보 1호 숭례문이 4일 기념식을 기점으로 5년 전의 위엄을 드러낸다. 사진은 복구된 숭례문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전통 방식으로 복구 진행
일제 때 철거된 성곽 복원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의 위엄이 4일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난다.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5년 3개월에 걸친 숭례문 복구 사업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숭례문 복구 기념식’을 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식 행사는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薦度)’ 등 식전행사(오후 1시 50분~2시) ▲개식타고(開式打鼓), 경과보고, 전통공연 고천(告天), 현판 제막식, 개문(開門), 희망보감 전달 등의 준공식(오후 2시~2시 40분) ▲희망우체통에 담긴 국민엽서로 제작한 희망보감(希望寶鑑)을 이봉(移奉)하는 길 닦음 행렬(오후 2시 40분~3시 40분) ▲세종로에서 벌이는 자유연희마당(오후 2~4시) ▲광화문 광장에서 벌이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의 주제 공연(오후 3시 30분~4시 40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될 이번 기념식을 통해 숭례문 화재로 입은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숭례문은 지난 2008년 2월 10일에 사회에 불만을 품은 한 시민의 방화로 훼손됐다. 이후 전통 방식의 복구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복원에 참여했다.

▲ 복구된 숭례문 현판 (사진제공: 문화재청)
전통기법과 재료로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고증과 연구조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복구과정에 반영했다.

숭례문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기왓가마에서 구웠고, 단청 안료도 기존에 썼던 인공안료 대신 천연안료를 사용했다. 또 한국전쟁 때 피해 이후 임시로 복구해 뒀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일제에 의해 철거된 좌우 성곽도 고증 자료를 통해 되살아났다.

국보 1호 숭례문의 복구는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숭례문 원형과 전통 방식 그대로의 복원을 위한 고증 연구 등으로 5년 3개월이 걸려 완성됐다.

시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소나무로 복구에 필요한 목재를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7억 원이 넘는 국민성금이 모금돼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구매했다. 또 복구 기간에는 2만 8천여 명의 국민이 전통방식으로 복구되는 숭례문의 모습을 여러 차례 현장 관람도 했다.

복구된 숭례문은 기념식 이후부터 국민에게 공개되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또 18일부터 문루 상부(1층)를 매주 토요일(오전 11시․오후 1시, 3시)과 일요일(오후 1시, 2시, 3시)에 특별 관람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20명씩 신청을 받는다. 5월 중에는 관람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한편 복구 기념식에 앞서 숭례문 복구를 선대왕께 고하는 ‘고유제’가 1일 종묘에서 개최됐다. 또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를 국민과 함께 경축하기 위해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열리는 4일 하루만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무료 개방한다.

▲ 숭례문 복구 후 변화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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