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인권 공청회’ 개최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서울시는 지난 26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정신장애인 당사자 및 종사자, 일반시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장애인 인권 공청회’를 가졌다.

‘정신장애인의 정당한 권리, 당사자가 당당하게 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공청회는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편견을 해소시키고 인권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정신장애인의 인권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인권문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공청회는 더 나아가 일반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정신장애인의 권익옹호와 인권문화조성을 위해 정신장애인들이 직접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크게 3분야로 구성된 이번 공청회는 ▲미디어편 ▲인권현장편 ▲소통편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당사자가 이야기하는 나의 인권’을 주제로 정신장애인 인권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시민과 당사자가 함께 토론해 보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정정당당-미디어편’은 ‘미디어를 통해 보는 우리의 인권’이라는 주제로 성공회대학교 서진환 교수의 특강으로 진행됐으며, 보도나 방송에서 비춰지는 정신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례 소개를 통해 인권의 감수성을 향상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정당당-인권현장편’에서는 ‘내마음을 비추는 창’이라는 주제로 당사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직접 사진을 통해 발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그들도 일반 시민과 똑같이 존중받는 삶을 살고 싶다는 고민에 대해 시민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정정당당-인권소통편’에서는 앞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신장애인의 인권 보장과 정신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살아가기 위한 정책적 기반 및 현장에서의 실천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도 가졌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의 법률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만 변호사의 ‘제16대 정신건강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진행했다.

‘정신건강홍보대사’는 시민들에게 친숙함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인지도 있는 각계 유명인으로 구성되며 6개월의 위촉기간 동안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에 대한 서울 시민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하고 올바른 인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정신건강홍보대사 위촉은 현 정신건강홍보대사가 차기 정신건강홍보대사를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들의 주요활동 내용은 맨투맨 계몽활동, 홍보영상 촬영, 방송 및 라디오 캠페인, 서울시 주최의 각종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활동 기간 중 ‘정신건강홍보대사 칼럼’을 게재하여 블루터치 회원들에게 소식지로 발송하게 된다.

서울시의 역대 정신건강홍보대사는 제1대 2005년 박종구 전 TBS 본부장을 시작으로, 한국독서교육개발연구원장 남미영, 성악가 임웅균, 변호사 강지원, 산악인 엄홍길, 방송인 박상원,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김은영, 의학전문기자 이찬휘, 기상캐스터 홍서연, 지휘자 서희태, 아나운서 강재형, 탁구감독 현정화, 배우 김연주로 이어져 왔으며, 현재까지도 각 분야에서 정신건강과 관련된 홍보 활동을 해주고 있다.

“평소에도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으며, 특히 변호사로서 당사자들의 인권증진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힌 이재만 변호사는 올해 9월까지 서울시 정신건강홍보대사로서의 공식적인 홍보대사 활동을 하게 된다.

‘정정당당’ 인권 공청회의 자세한 일정은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 블루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정신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당사자 스스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며,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기획한 이번 ‘정정당당’ 인권 공청회가 전문가가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인권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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